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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간 6월 1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아이티와 스코틀랜드의 맞대결은 FIFA 랭킹만 보면 스코틀랜드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다. 스코틀랜드는 현재 FIFA 랭킹 42위, 아이티는 83위로 약 40계단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단순 랭킹만으로 전력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 아이티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예상보다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수비진에는 벨기에 헨트의 장케뱅 뒤베른, 스위스 루가노의 하네스 델크루아, 프랑스 앙제의 카를렌 아르쿠스 등이 포진해 있으며, 중원에는 울버햄튼 소속 장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있다.

공격진 역시 국가대표 최다 득점권에 위치한 뒤켄스 나종과 프랑츠디 피에로를 중심으로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과거의 아이티와 비교하면 해외파 비중과 개인 기량이 상당히 향상된 모습이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선수 개개인의 네임밸류와 리그 수준에서 확실히 앞선다. 주장 앤디 로버트슨을 비롯해 스콧 맥토미니, 존 맥긴, 빌리 길모어, 루이스 퍼거슨 등 유럽 상위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원 전력은 아이티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며, 조직력과 수비 안정감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스코틀랜드의 약점도 존재한다. 최근 수년간 스코틀랜드는 강팀을 상대로 수비를 단단히 구축한 뒤 역습을 노리는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들이 경기를 주도하고 상대를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의외로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공격 전개가 답답해지는 모습이 종종 나타났고, 약체로 평가받는 팀을 상대로도 예상 밖 결과를 허용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경기가 북중미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도 변수다. 물론 아이티의 홈경기는 아니지만 지리적으로는 아이티 선수들이 훨씬 익숙한 환경이다. 북중미 특유의 기후와 이동 거리, 경기장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원정에 가까운 조건이다. 반면 아이티 선수들은 심리적으로도 비교적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FIFA 랭킹 차이에 대해서도 단순 비교는 어렵다. 아이티는 북중미카리브 지역 팀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에 A매치에서 승리하더라도 랭킹 포인트 상승 폭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스코틀랜드는 유럽예선과 UEFA 네이션스리그 등을 통해 강팀들과 자주 맞붙는다. 패배하더라도 상대 전력이 높아 포인트 손실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랭킹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현재 순위 차이가 실제 전력 차이보다 다소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객관적인 전력, 선수층, 경험, 조직력은 스코틀랜드가 앞선다. 중원 장악력과 수비 안정감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우세가 분명하다. 그러나 아이티 역시 유럽파와 MLS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고, 경기 장소와 스코틀랜드의 공격 전개 문제를 고려하면 일방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예상 시나리오를 확률로 표현하면 스코틀랜드 승리 약 55~60%, 무승부 약 25~30%, 아이티 승리 약 15~20% 정도로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스코틀랜드 우세가 맞지만, 아이티가 수비적으로 버티면서 역습 한 방을 성공시키거나 스코틀랜드의 공격이 답답하게 흘러갈 경우 충분히 이변 가능성도 존재하는 경기다. 랭킹 차이만 보고 쉽게 판단하기보다는 생각보다 팽팽한 승부가 나올 수 있는 매치업으로 평가된다.